소설책 추천. 불편한 편의점 줄거리, 서평, 후기 / 김호연 작가

     

    서평 / 리뷰

    불편한 편의점은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는 소설책을 읽고 싶어서 택한 책이다. "왜 편의점이 불편할까?" 책의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소설은 정체불명의 노숙자 독고씨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읽는 내내 도대체 독고씨의 정체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서 계속해서 읽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의 말못할 고민을 들어주고 그들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 주는 소설 속 독고씨의 마음과 행동이 참 따뜻했다. 주변 등장 인물을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로 설정하였고, 등장하는 장소도 서울역, 숙대 등 구체적인 지명으로 언급되어 생생함을 더했다.

    독고씨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불편한 편의점"을 찾았던 모든 사람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잃어버렸던 기억을 되찾은 독고씨도 용기를 내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자 노력하는 모습으로 소설의 막을 내린다. 따뜻한 온기가 있는 불편한 편의점이 내가 살고 있는 어딘가에도 있을 것이다. 따뜻함은 전염된다고 했던가. 타인을 향한 조그마한 관심과 선행이 큰 행복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는 따듯했던 소설책이었다. 

    작가라는 직업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지나칠 수 있는 조그마한 사건, 아주 작디작은 물건에도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관찰하고 깊게 파고들어야 하는 것 같다. 불편한 편의점도 일반 편의점의 산해진미 도시락, 삼각김밥, 1+1 행사, 네 캔에 만원 등 사람냄색 나는 아주 작은 소재에 의미를 부여해 따뜻한 이야기를 창조해 냈다. 그리고 이 창조해낸 이야기가 나와는 멀리 있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 있을법한 이야기라 더욱 소설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것 같다.  

     

    줄거리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웬걸,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와 그들 간의 상호작용을 점입가경으로 형상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의 작품답게 이 소설에서도 독특한 개성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서로 티격태격하며 별난 관계를 형성해간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정년퇴임하여 매사에 교사 본능이 발동하는 편의점 사장 염 여사를 필두로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 여사,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세트로 혼술을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청파동에 글을 쓰러 들어온 30대 희곡작가 인경, 호시탐탐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를 엿보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 곽이 그들이다. 

     

    제각기 녹록지 않은 인생의 무게와 현실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독고를 관찰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대립, 충돌과 반전, 이해와 공감은 자주 폭소를 자아내고 어느 순간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게 한다. 그렇게 골목길의 작은 편의점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웃음을 나누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교보문고, 불편한 편의점 줄거리)

     

     

    북트레일러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

     

    무엇보다 이곳의 따뜻한 온기가 좋았다. 옆구리를 간질이는 온풍기의 열기도, 앞에 마주 앉아 바람을 막아주는 큰 덩치의 사내도, 직원들 생계를 위해 돈 안 되는 가계를 접지 않는단느 사장이 있는 편의점도.

    - 222p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 2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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